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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9/09/12 나의 대학생활#4 (9)

작은 것과 큰 것은 아무 차이 없다는 것은 내 어린 시절부터의 철학이다. 작은 도움과 큰 도움은 본질적으로 같으며, 작은 삶과 큰 삶은 너나없이 소중한 삶이듯이 말이다. 대학시절 내가 대기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한 나의 첫 번째 개성이기도 했다. 혹자는 내가 꿈이 작고 포부가 없다며 평가할지 모르겠지만, 그런 잣대는 자기 스스로에게 들여대야 할 일이다. 다른 사람을 키 재듯이 줄자로 재 센티미터로 표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. 심지어 이제는 서로 평가하는 둘 중에 누가 더 오래 살지도 장담할 수 없는 세상 아닌가.

4학년 시절은 졸업 후 앞길에 대한 고민으로 매일 안개 속을 걷는듯했다. 어떤 길도 확신하지 못하는 좁은 길목에서 내가 걸어온 길조차 뚜렷하게 확인할 수 없는 어두운 안개였다. 특히 높은 사람이 많은 걸 베풀 수 있으며 높은 사람이 되는 길을 걸으라는 조언이 내 귓가에서 머릿속까지 들어오는데 한참 걸렸는데, 많은 것과 적은 것이 무슨 차이인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. 풀이하자면, 경제학적 관점에서의 큰 도움과, 철학적 관점에서의 작은 도움이 있겠는데, 내게는 후자가 맞는다고 고집했기에 조언자들과 진로결정의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웠다.

유독 장애인과 아이들, 어른들에 대한 봉사활동에 애착을 가진 것도, 학생회활동이나 사회활동에 열심을 낸 이유도 위와 같다. 때때로 그럴 시간에 앞날을 위한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난 지금까지 산 것처럼 앞으로도 살겠노라며 계산된 말을 되풀이해야했다. 돈을 많이 벌어서 좋은 시설을 지어주거나 아니면 근본적인 해결을 가져다줄 정책입안자로서 큰 도움을 주라는 말일 테지. 하지만 그렇게 살지 못한 사람들이 앞으로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자신이 있을까.

협동조합에서 일을 시작한 것은 내손으로 한 첫 번째 선택이었다. 전망과 수입을 따지기 전에 나의 개성을 확인하고 내던진 사회로의 출사표였다. 나는 고향에서 로컬푸드운동을 한다. 더 구체적으로는 지역의 아이들에게 지역産 無농약 쌀을 공급하고, 지역의 조합원들에게 지역産 친환경제품들을 배송한다. 결식아동들의 손에 도시락을 전해주며, 사회적 경제를 공부한다. 단순한 배송직이라고 생각하기엔 직업에 쏟는 애정과 비전이 크다. 예전 NASA의 한 청소부에게 자신의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자신은 우주선을 쏘아올린다고 말하지 않았던가. 난 나라와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되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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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박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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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9/09/13 13:01 ElegantCoder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언제나 화이팅일세

  2. 2009/09/15 01:32 세은^^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난 선배가 자랑스러워요♡

  3. 2009/09/15 21:55 김연아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그날의 알쏭달쏭 했던 얘기가 바로 이거였군요!
    저는 진이씨의 소신을 믿습니다 화이팅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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